고난주간 목요일 생명의 삶 묵상

마태복음 26장 30~46절

우리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직전에 있었던 제자들과의 식사를 ‘최후의 만찬’이라고 부르지만…

그 날, 예수님과 함께 식사를 나누었던 제자들은,
늘 해오던 ‘유월절 식사’였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자들과 주님은 늘 해오던 대로, 감람산의 기도처로 갑니다.

눅22:39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더니
마26:30
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 산으로 나아가니라

지금, 현재의 분위기를 잘 느껴보세요.
사실, 예수님 말고는 그 누구도 긴장감이 없는 상황입니다.
예수님은 잠시 후에 펼쳐질 일들을 이미 알고 있고, 그래서 마음에 심각한 고민과 슬픔을 지닌 상황입니다.

마26:38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그러나, 제자들은…
긴장감이 없고, 늘 해오던 대로 오늘을 지나가고 있었을 뿐입니다.
하필, 오늘따라 얼마나 피곤한지 기도고 뭐고 하루 쉬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마26:40
제자들에게 오사 그 자는 것을 보시고 베드로에게 말씀하시되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마26:43
다시 오사 보신즉 그들이 자니 이는 그들의 눈이 피곤함일러라

앞으로 펼쳐질 일들을 아시는 예수님이 아무리 기도하라고 해도,
그 말은, 이미 지쳐버린 제자들의 귓전에만 멤돌고 있을 뿐, 마음에 새겨지지 않습니다.

결국, 그 날 밤 제자들은 아무도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자, 잠시, 이 모든 일들이 있기 바로 직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가 봅시다.
식사 후 감람산에 도착했을 때, 예수님이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마26:30
이에 그들이 찬미하고 감람 산으로 나아가니라
마26:31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

제자들은 이게 뭔 말인가 했을겁니다.
그리고 그들 모두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마26:33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버리지 않겠나이다
마26:35
베드로가 이르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그와 같이 말하니라

제자들은 모두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들 중에 아무도 뻥을 친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을 겁니다.
예수님은 현재 대중적 지지를 받으며, 사람들의 열렬한 ‘호산나!’ 외침 속에 예루살렘으로 입성한 영웅이셨으니, 그 분을 부인할 이유가 없었겠지요.

그 날 밤,
제자들은 주님을 버리지 않을 ‘자신감’은 있었지만,
주님을 따르겠다는 ‘기도’는 없었습니다.
자기 자신의 의지와 결단만으로 주님을 충분히 따를 수 있을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주님은 말씀합니다.

마26:41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바꾸어 말하면, ‘기도하지 않으면 시험에 든다’ 는 말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잡혀가는 순간에!
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들이 일어나는 그 순간에!
그들의 꿈이 깨어지는 그 순간에!
그들은 그 상황 속에서 시험에 들지 않고 이겨낼 재간이 없었단 말입니다!

그 날 밤…
유월절 식사를 마치 후, 늘 습관처럼 찾아가던 감람산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당부합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그 기도가 ‘믿음’을 놓아버리고 싶은 상황에서 나를 지켜주는 ‘능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자들은 아무도 그들이 ‘장담’했던 대로 주님 곁을 지켜낸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앞서, 아무도 기도했던 사람도 없었습니다.

누가 끝까지 주님 곁에 남아 있을 수 있을까요…
누가 상황이 급변해도 주님을 따를 수 있을까요…
누구인가요?

자기 자신의 약한 의지가 아닌,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겸손히 구하는…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2018-04-13T20:58:01+00:00